제163장 생각이 너그럽고 후한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길러줌과 같아서 만불이 이를 만나면 살아나고 생각이 편협하고 각박한 사람은 겨울 눈보라가 음산하여 얼어붙게 함과 같아서 만물이 이를 만나면 죽느니라. <원문原文> 念頭寬厚的(염두관후적)은 如春風煦育(여춘풍후육)하여 萬物(만물)이 遭之而生(..
제161장 도는 하나의 공중(公衆)의 것이니 마땅히 사람마다 이끌어 접하게 하여야 하고 학문은 하나의 날마다 먹는 밥과 같으니 마땅히 일마다 깨우쳐 삼가야 할 지니이라. <원문原文> 道(도)는 是一重公衆物事(시일중공중물사)니 當隨人而接引(당수인이접인)이요 學(학)은 是一個尋常家飯(시일개심상가반)이..
제162장남을 믿는 것은 남이 반드시 다 성실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은 성실하기 때문이요, 남을 의심하는 것은 남이 반드시 다 속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속이기 때문이다.<원문原文>信人者(신인자)는 人未必盡誠(인미필진성)이나 己則獨誠矣(기즉독성의)요, 疑人者(의인자)는 人未必皆詐(인미..
제160장옛 사람이 이르기를 ‘자기 집의 무한한 재산을 버려 두고 밥그릇 들고 이 집 저 집 거지흉내 낸다’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벼락부자가 된 가난한 사람아, 꿈 이야기 하지 말라. 뉘 집 부엌인들 불 때면 연기나지 않으랴!’고 하였다.하나는 스스로 가진 것에 어두움을 경계한 것이고, 하나는 가진 것을 스..
제159장마음이란 후손들의 뿌리이니 뿌리가 뽑히고도 가지와 잎이 무성한 일은 이제까지 없었느니라.<원문原文>心者(심자)는 後裔之根(후예지근)이니 未有根不植而枝葉榮茂者(미유근불식이지엽영무자)니라.<해의解義>착하고 어진 마음은 후손들이 복락을 누릴 수 있는 뿌리이다. 뿌리 뽑힌 나무가 가지와..
제158장덕은 사업의 기초이니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고서도 그 집이 오래 견딘 일은 이제까지 없었느니라. <원문原文>德者(덕자)는 事業之基(사업지기)니 未有基不固而棟宇堅久者(미유기불고이동우견구자)니라. <해의解義>기초가 튼튼하지 않은데도 쓰러지지 않고 오래 견디는 집은 없다. 마찬가지로 ..
제157장시정의 사람과 사귀는 것은 산촌의 늙은이를 벗함만 못하고 권문세가의 대문에 배알하는 것은 오막살이와 천함만 못하며 거리에 떠도는 말을 믿는 것은 나뭇꾼이나 목동의 노래를 들음만 못하고 지금 사람의 실덕과 허물을 이야기하는 것은 옛사람의 아름다운 말과 행실을 이야기함만 못하니라.<원문原文&g..
제156장덕을 삼감에는 모름지기 아주 작은 일에 삼갈 것이요 은혜를 베풀려거든 보답하지 못할 사람에게 힘써 베풀라.<원문原文>謹德(근덕)은 須謹於至微之事(수근어지미지사)하고 施恩(시은)은 務施於不報之人(무시어불보지인)하라. <해의解義>아주 작은 일에까지 삼가 마음을 쓰는 것이 진정한 덕행이..
제155장일에서 물러서려거든 마땅히 그 전성기에 물러서야 하고 몸을 두려거든 마땅히 홀로 뒤떨어진 곳에 두어야 하느니라. <원문原文>謝事(사사)는 當謝於正盛之時(당사어정성지시)하고 居身(거신)은 宜居於獨後之地(의거어독후지지)니라. <해의解義>일을 그만두고 물러갈 때에는 일이 한층 잘될 ..
제154장절의(節義)가 청운(淸雲)을 내려다볼만하고 문장이 백설보다 높을지라도 만약 덕선으로써 이를 도야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사사로운 혈기와 말단의 재주가 되고 말리라. <원문原文>節義(절의)는 傲靑雲(오청운)하고 文章(문장)이 高白雲(고백운)이라도 若不以德性(약불이덕성)으로 陶鎔之(도용지)하면 ..
제153장일에는 급하게 서둘면 드러나지 않다가도 너그럽게 하면 혹 저절로 명백해지는 것이 있으니 조급하게 서둘러서 그 분노를 초래하지 말라. 사람에는 부리려고 하면 따르지 않다가도 그냥 놓아두면 혹 스스로 감화되는 사람이 있으니 너무 심하게 부려서 그 완고함을 더하지 말라. <원문原文> 事有急之不白者..
제152장하나의 생각으로도 귀신이 금기를 범하고 한 마디 말로도 천지의 조화를 해치며 한 가지 일로도 자손의 재앙을 빚을 수 있으니 마땅히 가장 간절히 경계할지니라.<원문原文> 有一念而犯鬼神之禁(유일념이범귀신지금)하며 一言而傷天地之和(일언이상천지지화)하며 一事而釀子孫之禍者(일사이양자손지화하..
제151장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저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려지지 않으면 저절로 맑다. 그러므로 마음을 맑게 하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으니 그 흐린 것을 없애면 맑음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요, 즐거움을 찾으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으니 그 괴로움을 없애면 즐거움은 저절로 있게 되리라. <원문原文>水..
제150장사람됨에 한 점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이는 일개 허수아비일지니 하는 일마다 모두 헛될 것이요, 세상을 살아감에 약간의 원만하고 활발한 기상이 없다면 이는 곧 한 개의 나무인형일지니 가는 곳마다 다 막힘이 있으리라. <원문原文> 作人(작인)에 無點眞懇念頭(무점진간념두)면 便成個花子(..
제149장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기러기가 걸리는 수도 있고 사마귀가 먹이를 탐내는 곳에 참새가 또한 그 뒤를 엿보기도 한다. 계략 속에 계략이 숨어있고 변고 밖에 다시 변고가 일어나니 지혜와 솜씨를 어찌 족히 믿을 수 있으랴.<원문原文>魚網之設(어망지설)에 鴻則罹其中(홍즉리기중)하고 螳螂之貪..
제148장사업과 문장은 몸과 더불어 사라지지만 정신은 영원토록 새로울지라. 공명과 부귀는 시대를 따라서 바뀌지만 절개는 천년이 하루와 같으니 군자는 진실로 마땅히 저것으로써 이것을 바꾸지 말아야 하리라.<원문原文>事業文章(사업문장)은 隨身銷毁(수신소훼)하되 而精神(이정신)은 萬古如新(만고여신)하..
제147장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마다 약이 될 것이요,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생각이 모두 창칼이 될 것이다. 하나는 그로써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그로써 모든 악의 근원을 파거니와 서로의 거리가 하늘과 땅 사이로다.<원문原文>反己者(반기자)는 觸事(촉사)가 皆成藥石(개성약석)..
제146장외로운 등불 반딧불처럼 가물거리고 만상의 소리 고요해지면 이는 우리들이 비로소 편안히 잠들 때이다. 새벽 꿈에서 막 깨어나매 뭇 군상의 움직임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니 이는 우리들이 비로소 혼돈에서 빠져나올 때이다. 이때를 타서 한마음으로 빛을 돌려 밝게 비추어보면 비로소 이목구비가 다 질곡이..
제145장덕은 도량을 따라서 발전하고 도량은 식견으로 말미암아 자라난다. 그러므로 그 덕을 두터이하고자 한다면 그 도량을 넓히지 않을 수 없고 그 도량을 넓히고자 한다면 그 식견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원문原文> 德隨量進(덕수량진)하고 量由識長(양유식장)하나니 故(고)로 欲厚其德(욕후기덕)이..
제144장군자는 마땅히 냉철한 눈을 깨끗이 닦아두고 삼가 굳은 의지를 가벼이 움직이지 말지니라.<원문原文>君子(군자)는 宜淨拭冷眼(의정식랭안)이요 愼勿輕動剛腸(신물경동강장)이니라 <해의解義>군자는 덕을 닦고 그것을 세상에 펴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